# 이병헌이 박찬욱을 처음 봤을 때 "비호감"이라 생각한 진짜 이유는? 최근 방송에서 이병헌이 박찬욱 감독과의 첫 만남을 회상하며 "겉모습만 봐도 비호감이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습니다. 이 발언은 단순한 에피소드를 넘어, 두 거장의 시작점이 얼마나 예상 밖이었는지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순간이었죠. 한국 영화사에서 손꼽히는 배우와 감독의 조합이 이렇게 어색하게 시작됐다는 사실은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는데요. 특히 이병헌은 박찬욱 감독의 첫인상에 대해 "코트를 입고 말총머리"를 한 모습이 너무 특이했다며, 첫눈에 호감이 가지 않았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런데 정작 그가 거절했던 제안이 바로 <올드보이>의 시나리오였다는 사실은, 영화 팬들에게 충격적인 반전이었죠. 오늘은 이병헌과 박찬욱 감독의 이색 첫 만남을 중심으로, 그 속에 담긴 에피소드와 그 후 만들어낸 역사적인 협업까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 ## 이병헌이 말한 박찬욱의 첫인상, "코트에 말총머리"의 정체 이병헌이 박찬욱 감독을 처음 만난 것은 2003년경, 이병헌이 두 번째 영화가 흥행에 실패하고 세 번째 영화인 <그들만의 세상>의 기술 시사회를 준비하던 시절이었습니다. 당시 그는 영화계에서 다시 한 번 입지를 다져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었고, 새로운 제안에 대해 매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한 사람이 조감독의 안내를 따라 등장했는데, 바로 박찬욱 감독이었죠. 이병헌은 최근 <유퀴즈 온 더 블럭> 등 방송을 통해 이 장면을 생생하게 회상했습니다. "어떤 분이 코트를 입고 말총머리 헤어스타일을 한 채, 극본을 들고 서 있더라. 겉모습만 봐도 비호감이라고 생각하면서 인사했다" 이 한 마디는 단순한 외모 평가를 넘어, 당시 이병헌의 심리 상태와 영화계 분위기를 짐작하게 합니다. 코트에 말총머리, 그리고 손에 든 대본 — 이 조합은 당시 이병헌의 기대와는 너무나 다른 인상이었고, 그는 본능적으로 '이 사람은 내 길과 맞지 않을 것 같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해요. 특히 박찬욱 감독은 1990년대 후반부터 독특한 연출 스타일로 주목받았지만, 아직 대중적으로 '박찬욱'이라는 이름이 익숙하지 않았던 시기였습니다. <공동경비구역 JSA>로 성공했지만, 그 이후 작품들의 흥행이 다소 주춤한 상황이었죠. 따라서 이병헌 입장에서는 '누구신가요?'라는 첫인상이 강하게 남았던 것이죠. --- ## "거절당했다"고 고백한 박찬욱 감독의 첫 제안 흥미로운 점은, 박찬욱 감독이 이병헌에게 건넨 첫 제안이 바로 <올드보이>의 시나리오였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병헌은 그 시나리오를 거절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병헌은 "당시에는 TV 드라마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었고, 영화에 대한 부담감이 컸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두 번째 영화가 실패한 후라서, 무작정 영화 제안을 수락하기보다는 신중하게 선택해야 했다고 해요. 박찬욱 감독 역시 이에 대해 언급한 바 있는데, "이병헌 씨가 제안을 거절해서 정말 아쉬웠다"며 "그때는 '아, 이 작품은 어쩌면 하지 못하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고백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운명은 그렇게 쉽게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병헌은 이후 <올드보이> 시나리오를 다시 읽게 되고, 그 내용에 강한 인상을 받게 됩니다. 특히 복수를 향한 주인공 오대수의 심리 묘사와 극한의 감정 전개가 그를 사로잡았죠. 결국 그는 박찬욱 감독에게 "제안을 다시 생각해봤다"며 연락을 했고, 그렇게 두 사람은 역사적인 협업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 이야기는 마치 영화 같은 전개인데, 실제 영화사에서도 보기 드문 '거절 후 재제안'의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습니다. --- ## <올드보이>로 시작된 이병헌과 박찬욱의 협업 신화 2003년 개봉한 <올드보이>는 단순한 복수극을 넘어, 인간의 본성과 윤리, 사랑의 경계를 탐구하는 철학적 영화로 평가받았습니다. 특히 이병헌이 맡은 오대수 캐릭터는 그의 연기 인생에 큰 전환점을 마련해주었죠. 처음에는 "비호감"이라고 느꼈던 박찬욱 감독의 세계관은, 정작 촬영장에서는 철저한 준비와 뚜렷한 비전으로 이병헌을 압도했습니다. 이병헌은 "촬영장에서 박찬욱 감독의 집념과 세심함을 보고 첫인상이 완전히 뒤바뀌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특히 유명한 '회오리 방망이 신'은 사흘 동안 촬영을 반복했고, 이병헌은 실제로 다치기도 했지만, 감독의 의도를 이해하고 끝까지 완수했다고 전해져요. 이 신은 지금도 세계 영화사에서 가장 인상적인 액션 신 중 하나로 꼽히고 있죠. <올드보이>는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그랑프리)을 수상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고, 이병헌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배우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박찬욱 감독 역시 이 작품을 계기로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는 감독이 되었죠. 이후 두 사람은 <친절한 금자씨> <악마를 보았다> <아가씨> 등 여러 작품에서 다시 협업하지는 않았지만, <올드보이>라는 하나의 걸작으로 한국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 ## 첫인상의 오해가 만든 위대한 만남 이병헌이 박찬욱 감독에 대해 "첫인상 비호감"이라고 말한 것은, 단순한 농담이 아니라 진심 어린 고백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진술은 오히려 두 사람의 관계를 더 깊게 이해하게 만드는 열쇠가 됩니다. 첫인상은 종종 편견과 오해를 낳습니다. 우리는 외모, 말투, 옷차림 같은 겉모습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곤 하죠. 이병헌 역시 예외는 아니었고, 박찬욱 감독의 독특한 스타일에 당황했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가 단순히 '비호감'이라는 판단에서 멈추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후 시나리오를 다시 읽고, 감독의 세계관을 이해하려 했으며, 결국 스스로 다가갔다는 사실이야말로 진정한 프로페셔널의 태도라고 할 수 있어요. 이 사건은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교훈을 줍니다. - **첫인상은 믿을 수 없다**: 외형적인 인상보다는, 내면의 가치와 함께할 수 있는 가능성에 주목해야 합니다. - **기회는 두 번 온다**: 거절당한 제안이라도, 시간이 지나고 시야가 넓어지면 다시 보이는 것이 있습니다. - **편견을 넘어서야 혁신이 시작된다**: 박찬욱 감독의 실험적인 연출과 이병헌의 열연이 만나야만 <올드보이> 같은 작품이 탄생할 수 있었죠. 사실 오늘날 한국 영화계에서 이병헌과 박찬욱의 이름을 나란히 꼽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 시작은 서로를 완전히 오해한 첫 만남이었다는 점이, 얼마나 극적인 반전인지 모릅니다. --- ## 마무리: 비호감에서 시작된 위대한 동행 이병헌이 박찬욱 감독의 첫인상을 '비호감'이라고 표현한 것은, 결코 모욕적인 말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솔직함이, 두 거장이 어떻게 서로를 이해하게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죠. 코트에 말총머리, 대본을 든 한 남자 — 이병헌에게 그는 처음엔 낯설고 불편한 존재였을 겁니다. 하지만 그가 건넨 시나리오는, 결국 이병헌의 연기 인생을 바꿔놓았고, 한국 영화의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한 가지를 기억해야 합니다. 사람과의 관계, 기회, 심지어 운명조차도, 처음 보는 순간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 말이죠. 때로는 비호감처럼 보이는 만남이, 가장 큰 전환점이 될 수 있으니까요. 이제 우리는 <올드보이>를 볼 때마다, 그 뒤에 숨어 있는 이 흥미로운 이야기를 떠올리게 될 겁니다. "코트를 입은 말총머리 남자"와, 그를 처음엔 싫어했던 배우. 그들이 함께 만들어낸 기적 같은 영화. 앞으로도 한국 영화계에는 이런 예상 밖의 조합이 더 많이 등장하길 기대합니다. 왜냐하면 진정한 걸작은, 때로는 비호감에서 시작하기 때문이죠.

관련 포스트